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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왜빚] 8화. 30대 청년의 창업 이야기

빚으로 얻은 것 │

 

*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

 

21살에 이태원 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서비스업이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점점 일을 늘려서 돈까스집, 맥주집, 우유배달에 대리운전까지 했어요. 그 때는 두세시간만 자도 버틸만 하더라고요.

 

근데 어쩌다 창업했냐고요?

요식업계에서 일하다보면 업주들이 먹는 걸로 장난치는 걸 보게 돼요. 재료비 아끼려고 약품도 타고… 안 그러면 남는 게 없으니깐요. 그래도 부지런히 발품 팔면 좋은 재료 많거든요. 그래서 제 가게를 갖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런 생각이 갑자기 탁! 든 건 아니고 조금씩 쌓인 것 같아요.

그래서 29살 때, 어머니가 떡집을 하고 계시던 자리에 제가 밥집을 열기로 했어요. 오픈 준비하는데 대출 안 받고 전재산 2천만원을 썼어요. 만약 가게를 물려받지 않았으면 보증금에 권리금까지 7천만원 넘게 들었을 거에요. 바닥 권리금이라는 게 있어요. 장사가 아무리 안 되던 자리라도 기본 1500만원 정도는 권리금으로 내야하고요, 보통 상권은 2천만원 정도 해요. 유동인구가 많은 메인 상권은 1억도 넘죠. 전 운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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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5년 서울시 상가임대정보 및 권리금 실태조사

 

가게 문을 열고 나니까요.

장사를 시작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가는 돈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유지비가 그렇게 많이 들 줄 몰랐어요. 첫 두 달간 천만원 정도 더 들었는데 주변에 돈을 빌리면서 버텼어요. 대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 ‘자영업 대출’ 이런 단어로 검색해봤어요.

결국 소상공인센터에서 보증을 서줘서 은행 대출을 받았어요. 제가 필요한 돈은 천만원이었는데 그쪽에서 대출금액을 3천만원으로 정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계획했던 것보다 큰 금액을 대출받게 됐어요. 금리는 변동금리인데 낮은 편이에요. 첫 1년 동안은 이자만 내고 2년째부터 4년간 이자랑 원금을 같이 내요. 한 달에 64만원씩 4년을 내는 거에요. 하, 이제 1년 끝났네요.

그 땐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단기간에 어디서 3천만원을 벌 수 있겠어요. 대출 신청하고 3천만원 받는데 보름정도밖에 안 걸렸거든요. ‘이대로 유지하면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생각했어요.

 

주변에 장사하는 친구들 보면

자영업 하려는 사람들 신용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제가 아는 형이 있는데, 1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못 받아서 주류회사 주류대출 받아서 가게를 운영하더라고요. 술집을 창업하면 주류회사에서 자기들 술 팔아달라고 주류대출을 해줘요. 이자가 낮긴 한데, 못 갚으면 다른 회사로 채권 넘어가는 건 다른 대출이랑 똑같아요.

저는 창업한 것 치고 대출을 적게 받은 편이에요. 보증금, 권리금이 없었잖아요. 3천만원씩 세네군데에서 받아서 1억 만들어서 가게 여는 사람도 많아요.

 

3천만원 대출 받은 다음에

천만원으로 그동안 주변 사람들한테 빌렸던 돈부터 갚았어요. 그 다음 천만원은 그대로 뒀다가 빚을 갚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1년 안에 중도 상환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1년 기다렸다 갚으려고 했는데 막상 시간이 되니까 천만원은 커녕 얼마 남지도 않은 거에요. 계속 마이너스가 나고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어머님께 가게를 맡기고 다른 일을 찾았어요. 사기꾼 사장 밑에서 일하다 속아서 나온 적도 있어요.

 

지금은 아르바이트 두 개하면서 맥주집 직원으로 일해요. 평일 오전 음식점 아르바이트, 일요일 저녁 아르바이트, 그 외 시간에는 맥주집.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쉬고요, 하루도 안 쉴 때도 있어요. 하루 평균 13시간 정도 일해요. 열심히 살려고 많이 일하는데 아르바이트 근무시간이 월 60시간 넘으면 세금을 엄청 많이 떼서 불만이에요.

 


 

빚 때문에 얻은 거요?

  빚지면 안된다는 교훈이요. 사람이 참 웃겨요. 제가 빚을 지지 않았다면 지금 갚는 돈, 다 저축할 수 있는 돈이잖아요. 월 64만원씩 1년이면 800만원이란 말이에요. 그렇게 5년만 모으면 4천만원이에요. 그 생각을 이제 한 거죠. 그래서 전 빚을 다 갚아도 계속 70만원씩 저축할거에요, 내 통장에다가 빚을 갚듯이. 4천만원 생기면 뭐 하고 싶냐고요? 지방에 땅사서 집짓고 욕심없이 살고 싶어요. 서울에서는 뭐, 4천만원 가지고 요맨-큼 살 수 있나?

64만원씩 4년 갚은 다음에 저에게 남는 게 뭔가 싶어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만약 천만원만 빌렸다면 이렇게까지 아등바등 돈을 벌진 않았을 거에요. 그래도 연체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남에게 피해주는 게 너무 싫거든요. 돈 안 갚으면 은행한테 피해주는 거잖아요. 밥집으로 대성공은 못 했지만, 3천만원 내고 경험을 샀다고 쿨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후회는 안 해요.

 

앞으로 계획은 이래요.

내년에 여자친구와 결혼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거 아니면 이렇게까지 일하지 않아도 돼요. 빚도 갚아야하고 결혼자금도 모아야 되니까. 대출 없었으면 더 빨리 결혼했을 거에요. 사실 결혼을 생각하고 있긴 한데, 모르겠어요, 계획뿐이지 진짜 할 수 있을까. 결혼할 돈이면 월세 내고도 저축할 수 있는 돈인데. 2세도 결정을 보류했어요.

결혼해도 전세는 못 살아요. 또 대출받아야 될텐데요? 월급 200만원인 친구가 이번에 결혼하려고 은평구에 신축 빌라 사는데 1억2천을 대출받았대요. 계약기간이 얼만지 아세요? 30년이에요. 친구가 60대가 되면 자기 집을 갖는 거죠. 그 때 되면 지금 신축 빌라가 30년 된 빌라인 거에요. 얼마나 초라하겠어요. 빌라 수명이 길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전 전세대출 생각은 없어요. 그냥 월세 살려구요.

여자친구랑 약속했어요. 최대한 일 많이 하기로. 여자친구도 이번에 학자금대출 다 갚았거든요. 같이 외국에 워킹할리데이로 일하러 갈 생각도 있어요. 악착같이 벌어서 1년 동안 4천만원 벌어온 사람도 봤어요. 월세 아까워서 식당 주방에서 자면서 노예라고 생각하고 돈 모았대요. 눈 뜨면 일하고 눈 감으면 자고, 여행 한 번도 안 가는 거에요. 젊으니까 고생하러 가는 거죠. 신혼이요? 돈 벌러 가는데 그런 게 어딨어요. 둘이서 4천만원씩 모으면 8천인데.

 

사회에 원하는 거요?

이자 좀 감면해주면 부담이 많이 덜 것 같아요. 범죄도 초범은 최대 징역 3년까지라면서요. 광복절 특사도 있고. 우리도 다 초범들이잖아요. 초범이란 말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처음 경험하는 빚이잖아요. 그러면 이자 좀 덜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처음 시도하는 걸 도전이라고 생각해주고, ‘도전 감면’ 이런 식으로… 너무 이기적인가요? 제가 또 가게를 열려면 최소 10년은 있어야 될 거에요. 그 때도 대출 없이는 안되겠죠. 우리나라에선 대출 안 받고 창업할 수가 없어요.

재밌네요. 이런 얘기하는 거. 저 이제 가도 되는거죠? 일 가야 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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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T15:43:50+00:00 2016.12.20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