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예문서처럼 팔려”…엉뚱한 곳서 빚 독촉


<앵커>

빚 독촉의 고통,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들 하죠. 매일같이 집이나 직장으로 찾아오고, 수십 통의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돈을 빌린 곳도 아닌데, 돈을 갚으라고 찾아오거나 재산을 압류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기동취재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는 밀린 임대료를 내기 위해, 대부업체서 연리 70% 대출을 이용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김 모 씨 : (입금시간이) 10분이라도 지나면 바로 전화가 와요. 20통, 30통 올 때도 있고요.]

폭언과 욕설, 협박은 예사였습니다.

[대부업자 : 이게×× 오냐오냐하니까 싸가지 없는 소리하고 있어. 나한테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너 장사하지 마. 가게 내놓으면 되잖아?] [김 모 씨 : 그냥 숨 쉬는 순간순간이 공포 속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돈을 빌린 곳이 아닌 엉뚱한 데서 빚 독촉을 당하는 채무자가 많습니다.

[박 모 씨 : 채권 종이가 계속 날아오는데 그때마다 이름이 다르게 오는 거죠.]

금융사들이 장기간 연체된 채권을 대부업체들에게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원금의 5~10% 수준에서 채권을 넘겨받은 대부업체들은 정작 채무자에겐 원금과 이자까지 독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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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T08:55:18+09:00 2015.10.21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