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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채에 짓눌려 고통 받는 이웃 교회가 ‘빚’ 덜어 ‘빛’ 찾아줘야

기윤실 ‘가계부채 문제 기독교 역할 콘퍼런스’

입력 : 2017-11-10 00:05

[현장] 부채에 짓눌려 고통 받는 이웃  교회가 ‘빚’ 덜어 ‘빛’ 찾아줘야 기사의 사진

부채해방콘퍼런스 참석자들이 9일 서울 마포구 독막로 100주년기념교회에서 부채소각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날 폐기된 부실채권은 약 10억원어치다. 신현가 인턴기자

1400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는 이웃을 돌보고 긍휼히 여길 의무가 있는 한국교회에도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백종국)은 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빚에서 빛으로,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가 가계부채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사례가 발표됐다. 오종규 서울 온누리교회 사회책임팀 총무는 청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부채탈출119’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오 총무는 “청장년의 상황에 따라 재무상담 개인회생 파산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온누리교회에서 돕고, 생활이 힘든 사람에게는 ‘긴급구호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무상으로 돈을 빌려준다”며 “지금까지 대출액 전부 회수됐고 200여명이 부채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온누리교회에서는 다양한 양육프로그램 커리큘럼에 재정관리 강의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파람(서울 예수마을교회)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이에게 1인당 월 50만원, 연 600만원 내로 ‘희년마을기금’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별도의 신청절차나 양식이 없고, 문자나 SNS를 통해 계좌와 금액을 알려주면 대출 가능하다”면서 “외부 기관에서 대출해야 했던 청년들이 대출을 위해서 복잡한 서류를 작성하는 등 고충이 많았다는 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라고 엄격한 심사를 거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년마을기금의 재원은 기금 마련을 위해 바자회와 음식판매 등을 진행하는 청년들을 보고 감동한 교인들의 후원으로 쌓였다”며 “이제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정관을 만들어 매년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희년마을기금을 이용하는 이들 대부분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청년 등 실질적으로 대출이 꼭 필요한 이들이다.

이날 콘퍼런스 중에는 원금 3억2000만원, 이자 6억8000만원 등 10억원어치 부실채권 86건을 폐기하고 ‘가계부채’라고 적힌 종이들을 소각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기윤실 박제민 팀장은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이 2차 시장에서 헐값에 매매되며 대부업체는 이익을 보지만 채무자는 끊임없이 고통받는다”며 “이번 소각을 통해 86명이 채무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글=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원본보기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46763&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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